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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2000조 시대 눈앞…집값·주식 오르자 다시 커지는 가계부채

vik 읽는 시간 약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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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또 다른 변수로 가계부채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가계신용 잔액이 이미 2,000조원에 가까워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주식 투자 관련 신용공여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가계의 빚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를 발표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합친 지표로, 가계의 전체적인 빚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한국은행 통계 일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는 8월 19일 공개됐다.

2000조원에 가까워진 가계빚

가계부채 규모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2,000조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된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에는 가계대출이 전 분기보다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 관련 대출이 8조1,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졌다면 가계신용이 2,000조원을 넘어섰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가계부채 규모만으로 경제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가계의 소득과 자산 규모, 금리 수준, 주택가격 등을 함께 살펴봐야 실제 부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주택담보대출

가계부채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주택 관련 대출이다.

주택을 구매하거나 전세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집값이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

1분기에도 주택 관련 대출은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증가액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대출이 같은 방식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분기에 2,000억원 감소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8조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권의 주택 관련 대출이 10조6,000억원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 활황도 가계빚 변수

최근에는 주택뿐 아니라 주식시장도 가계부채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도 증가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기타대출에는 증권사 신용공여 등이 포함된다. 1분기 기타대출이 4조8,000억원 증가한 것도 이런 금융시장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주택시장보다 가격 변동성이 크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투자수익이 대출이자 부담을 넘어설 수 있지만, 시장이 급락하면 손실과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될 수 있다.

빚투가 위험한 이유

대출을 활용한 투자의 가장 큰 위험은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자금으로 투자했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추가적인 이자 부담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대출을 이용하면 투자 손실과 별도로 이자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

특히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추가 증거금을 요구받거나 보유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출을 이용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하면 경제 전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가계가 빚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금리가 상승하거나 소득이 감소했을 때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돈이 늘어나면 외식이나 여행, 내구재 구매 등 다른 소비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증가하면 주택시장이나 금융시장뿐 아니라 민간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경제에서 가계부채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리보다 중요한 것은 상환능력

가계부채를 볼 때 단순히 금리가 높으냐 낮으냐만 확인해서는 부족하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빚을 보유한 가계가 소득으로 원금과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다.

소득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자산가치가 충분하다면 일정 수준의 부채는 경제활동을 위한 금융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반대로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대출만 빠르게 늘어난다면 금리 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가계부채 흐름을 판단할 때는 전체 잔액뿐 아니라 가계소득 증가율과 대출 금리, 연체율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은행권과 비은행권 흐름도 봐야 한다

가계부채가 증가할 때 어느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이 늘었는지도 중요하다.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엄격한 대출 관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가 제한될 수 있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대신 대출 수요를 흡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1분기에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당시 예금은행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비은행기관의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뿐 아니라 대출이 어느 금융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집값 상승이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관계도 앞으로 중요한 변수다.

집값이 상승하면 기존 주택 보유자의 자산가치는 높아지지만 주택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자금이 커진다.

주택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거나 금리 부담이 커지면 주택 구매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약해질 수 있다.

결국 주택시장과 가계부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떼어놓고 판단하기 어렵다.

가계부채 2000조원이 중요한 이유

가계신용이 2,000조원을 넘어서는 것 자체가 경제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가계의 금융자산과 대출 규모가 함께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부채가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가계가 그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지다.

특히 소득보다 부채가 빠르게 증가한다면 가계의 재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소득과 자산이 함께 증가하면서 부채 증가 속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앞으로 가계부채 흐름을 확인할 때는 크게 세 가지를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주택 거래와 집값 움직임에 따라 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주식 투자 관련 신용공여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빚을 활용한 투자를 얼마나 늘리는지가 중요하다.

세 번째는 금리와 연체율이다. 대출 규모가 늘더라도 금리가 안정되고 연체율이 낮게 유지된다면 위험이 제한될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 상승이나 연체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2000조 시대, 중요한 것은 빚의 질

한국의 가계부채는 이미 2,000조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증가했다. 1분기 가계신용만 보더라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증가했다.

2분기 통계에서 가계신용이 어느 정도까지 증가했는지는 향후 한국 경제의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대출을 활용한 자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가계부채를 단순히 주택담보대출 문제로만 볼 수 없게 됐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계빚이 2,000조원을 넘었느냐보다 그 빚을 가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다.

주택가격과 증시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부채 증가가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시장 환경이 바뀌면 같은 부채가 가계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앞으로는 가계신용 총액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신용공여, 금리, 연체율, 가계소득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vik

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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