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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1억원인데 이자가 다르다…대출금리 0.5%p가 만드는 차이

vik 읽는 시간 약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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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1억원을 빌릴 때 연 4%와 연 4.5%의 차이는 숫자로 보면 0.5%포인트에 불과하다. 대출을 처음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출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금융상품이다. 작은 금리 차이도 원금과 기간이 커지면 실제 부담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만든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처럼 20년, 30년에 걸쳐 갚는 대출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출에서는 0.5%포인트가 작은 숫자여도 작은 돈은 아니다.

1억원에 0.5%p, 1년이면 얼마일까

가장 단순하게 이자만 계산해보자. 1억원을 연 4% 금리로 빌렸다면 원금이 그대로라는 가정에서 연간 이자는 400만원이다.

금리가 연 4.5%라면 450만원이다. 두 금리의 차이는 0.5%포인트지만 1년 이자 차이는 50만원이 된다.

대출금이 3억원이라면 단순 계산상 차이는 연간 150만원까지 커진다. 5억원이면 연간 250만원이다.금리 차이가 같아도 빌리는 돈이 커질수록 실제 부담 차이는 확대된다.

그런데 실제 대출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앞의 계산은 이해를 돕기 위해 원금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가정한 것이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방식이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상환방식으로 원리금균등상환과 원금균등상환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매달 내는 돈과 전체 이자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3억원을 같은 금리로 빌려도 상환기간이 20년인지 30년인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 기간을 늘리면 월 부담은 낮아질 수 있지만 그만큼 오랫동안 이자를 지급하게 된다. 그래서 대출을 비교할 때는 금리와 함께 상환방식·상환기간을 반드시 같이 봐야 한다.

월 상환액이 적으면 좋은 대출일까

집을 구입하면서 대출을 알아보면 월 상환액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월급에서 매달 빠져나갈 돈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중요한 숫자다.

상환기간을 길게 설정하면 일반적으로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당장의 가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월 납입액이 줄었다고 대출 자체가 저렴해진 것은 아니다. 대출을 더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지급하는 전체 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달 얼마인가’와 ‘끝까지 얼마를 내는가’는 서로 다른 질문이다.

20년과 30년, 기간도 돈이다

3억원을 빌린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 사람은 20년에 걸쳐 갚고 다른 사람은 30년에 걸쳐 갚는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30년 대출의 월 상환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대신 원금이 더 천천히 줄어들면서 이자를 지급하는 기간은 길어진다.

반대로 20년 대출은 매달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원금을 더 빠르게 줄여나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전체 이자에서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상환기간은 단순히 은행이 정해주는 숫자가 아니다. 현재의 생활비와 미래의 이자 부담을 서로 교환하는 선택에 가깝다.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도 고민이다

대출을 받을 때 또 하나 결정해야 하는 것이 금리방식이다. 일정 기간 금리가 유지되는 상품이 있는 반면 시장금리 등에 따라 적용금리가 달라지는 상품도 있다.

고정금리의 장점은 미래의 이자 부담을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쉽다는 것이다. 시장금리가 크게 상승하더라도 약정된 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금리가 유지되는 구조라면 갑작스러운 상환액 증가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내려갈 때는 변동금리 대출의 적용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면 부담도 증가할 수 있다.

어느 방식이 무조건 유리한 것이 아니라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누가 부담하느냐의 차이가 있다.

기준금리 내렸는데 내 대출금리는 왜 그대로일까

뉴스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갔다는 소식을 보면 대출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이자도 바로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대출금리가 같은 날 즉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대출상품마다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다르고 금리가 변경되는 주기도 다를 수 있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나 가산금리 등 여러 요소도 최종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특히 변동금리 상품이라도 매일 금리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계약에서 정한 금리변동 주기에 따라 새로운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내가 실제로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같은 숫자가 아니다.

‘최저 연 3%대’만 보고 은행에 가면 안 되는 이유

대출 광고에서는 흔히 최저금리가 강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광고에 표시된 최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용상태와 대출금액, 담보조건을 비롯해 상품별 우대조건 등에 따라 실제 적용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

급여이체나 카드 이용 등 특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도 있다. 반대로 조건을 유지하지 못하면 예상했던 금리보다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비교해야 하는 것은 광고의 최저금리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적용받을 금리다.

은행마다 0.3%p만 달라도 비교할 이유가 있다

한 은행에서 연 4.2%를 제시했고 다른 은행에서는 비슷한 조건으로 연 3.9%를 제시했다고 생각해보자. 차이는 0.3%포인트다.

소액 신용대출이라면 체감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수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이라면 장기간 부담하는 비용에 차이가 생긴다.

대출을 받을 때 여러 금융회사의 조건을 비교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는 이유다. 금리뿐 아니라 중도상환수수료와 상환방식, 우대조건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집을 살 때 몇십만원의 가격 차이는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수십 년 사용할 대출의 0.1%포인트 차이를 가볍게 볼 이유는 없다.

신용점수가 금리에 영향을 주는 이유

은행이 돈을 빌려줄 때는 대출자가 앞으로 원금과 이자를 제대로 갚을 가능성을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소득과 기존 부채, 신용정보 등 다양한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 상환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대출에는 그 위험이 금리 등에 반영될 수 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은 더 유리한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신용관리는 단순히 대출이 가능한지 여부만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장기간 사용하는 금융상품의 비용과도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가까운 시기에 주택대출이나 큰 신용대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용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행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이 여러 개라면 금리보다 구조부터 보자

직장인에게 주택담보대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할부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여러 부채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이 경우 단순히 전체 대출잔액만 보는 것보다 각각의 금리와 만기, 월 상환액을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부채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가까운 대출이 여러 건 몰려 있다면 향후 자금계획도 필요하다. 금리가 낮더라도 한꺼번에 큰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면 가계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빚의 총액뿐 아니라 어떤 빚을 어떤 조건으로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여윳돈 생기면 무조건 대출부터 갚아야 할까

보너스나 목돈이 생기면 대출을 먼저 갚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때도 하나의 정답은 없다.

대출금리가 높다면 원금을 줄여 앞으로 부담할 이자를 낮추는 효과가 크다. 반대로 매우 낮은 금리의 대출을 가지고 있고 비상자금이 부족하다면 가진 현금을 모두 상환에 사용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대출을 일찍 갚아 절약하는 이자보다 수수료와 비상자금 감소에 따른 부담이 더 큰 상황도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대출금리·남은 기간·중도상환 비용·보유 현금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금리인하요구권도 확인할 수 있다

대출을 받은 뒤 자신의 신용상태가 크게 개선됐다면 금리인하요구권 적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취업이나 승진, 소득 증가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신청했다고 반드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해당 대출이 금리인하요구권 대상인지, 금융회사의 심사기준을 충족하는지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장기간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조건이 크게 달라졌을 때 확인해볼 만하다. 작은 금리 차이도 대출잔액이 크면 장기적으로 적지 않은 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은 처음 계약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정된 비용만은 아니다.

3억원 대출자는 0.1%p도 봐야 한다

0.1%라는 숫자는 매우 작아 보인다. 하지만 3억원의 0.1%는 단순 계산으로 연간 30만원이다.

실제 원리금 상환 과정에서는 원금이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단순 계산과 정확히 같지는 않다. 그래도 대출 규모가 커질수록 작은 금리 차이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몇 달 쓰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다. 수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가계의 고정지출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대출에서는 소수점 아래 숫자까지 돈으로 바꿔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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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리한 원금

낮은 금리의 대출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내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원금인지다.

금리가 0.3%포인트 낮아졌더라도 대출금 자체가 1억원 더 커진다면 월 상환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집값이 더 비싼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대출 한도를 최대한 사용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도 없다.

소득이 줄거나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해도 일정 기간 상환을 이어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대출기간이 길수록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좋은 대출은 가장 많은 돈을 빌려주는 대출이 아니라 내가 끝까지 갚을 수 있는 대출이다.

대출받기 전 계산해야 할 네 가지

대출을 알아볼 때 금리부터 확인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금리 하나만으로 상품을 선택하면 실제 부담을 제대로 비교하기 어렵다.

먼저 실제 적용금리를 확인하고 상환기간과 상환방식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그다음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현재 소득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계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출을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부담하게 될 총이자와 중도상환 조건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여유자금이 생겨 원금을 미리 갚을 계획이라면 더욱 중요하다.

결국 금리·기간·월 상환액·총이자라는 네 숫자를 같이 봐야 한다.

0.5%p를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1억원에서 연 0.5%포인트의 금리 차이는 단순 계산으로 첫해 기준 50만원의 이자 차이를 만들 수 있다. 3억원이면 그 규모는 세 배로 커진다.

대출기간이 길어지면 작은 차이가 여러 해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원금을 빠르게 상환하면 실제 이자 차이는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대출을 비교할 때는 단순히 어느 은행의 금리가 가장 낮은지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환계획을 넣어 실제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마트에서 1000원을 아끼기 위해 가격을 비교하면서 수억원짜리 대출에서는 0.1~0.5%포인트를 대충 넘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출에서 가장 비싼 숫자는 큰 숫자가 아니라 오랫동안 반복되는 숫자일 수 있다.

은행에서 제시받은 금리가 4.0%와 4.5%라면 단순히 0.5차이 라고 읽지 말자. 그 숫자 옆에 내가 빌릴 원금과 앞으로 갚을 기간을 함께 놓는 순간 실제 가격이 보이기 시작한다.

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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