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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24시간 개방 한 달…달라진 원·달러 거래

vik 읽는 시간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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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실제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거래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환위험 관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제도 개편은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을 글로벌 금융시장 수준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원·달러 외환시장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됐지만, 지난 7월 6일부터 거래 시간이 주말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24시간으로 확대됐다.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무엇이 달라졌나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바뀐 가장 큰 변화는 거래 가능한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존 원·달러 시장은 국내 주식시장보다 거래 시간이 길었지만 새벽 시간대에는 거래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주요 경제 뉴스가 국내 외환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24시간 거래가 시작되면서 해외에서 발생한 금융시장 변화가 국내 원·달러 시장에도 보다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현재 외환시장은 뉴욕 서머타임 기간 기준으로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거래가 이어진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실제 거래량 10% 이상 증가

제도 시행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량이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이후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약 174억달러였지만 24시간 거래가 시작된 이후에는 약 191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시간이 늘어난 만큼 자연스럽게 거래 기회도 확대됐지만, 단순히 거래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도 있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업이 각자의 영업시간에 맞춰 원·달러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참여자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달라진 점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의 핵심 목적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생각하면 기존 거래시간에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주요 이벤트가 국내 외환시장에 바로 반영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한국 시간으로 늦은 밤 발표되거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국내 외환시장 마감 이후 나올 경우 다음 거래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거래시간이 확대되면서 해외 투자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보다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한국 금융시장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정부 역시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통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관련 로드맵에서는 8대 분야 39개 과제 가운데 30건이 완료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기업도 환율 대응 쉬워져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거래시간 확대는 의미가 있다.

수출기업은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고 수입기업은 원자재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달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기업의 비용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기존에는 야간에 환율이 크게 움직이더라도 실제 외환시장 거래가 재개될 때까지 대응하기 어려운 시간대가 있었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면 해외 거래가 발생한 시간에 맞춰 환전하거나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달러를 받은 직후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거래시간 확대를 통해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다만 실제 환전 가능 시간과 조건은 금융기관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율이 더 안정될까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이 원화 가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해외에서 발생한 충격이 국내 시장에 뒤늦게 한꺼번에 반영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특히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던 원화 관련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으로 일부 흡수되면 국내 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도 24시간 거래 체제가 글로벌 뉴스가 국내 외환시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역외차액선물환(NDF) 거래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거래시간 확대만으로 환율이 안정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와 달러 가치, 한국의 수출입 상황, 외국인 투자자금, 국제유가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거래시간 확대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24시간 거래가 장점만 갖는 것은 아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심야 시간에는 시장 참여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이때 갑작스러운 글로벌 뉴스가 발생하면 적은 거래량만으로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제도 시행 전부터 심야 시간대의 유동성 부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따라서 24시간 거래가 안정적인 시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개인에게도 환전 기회 확대

개인에게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환전과 해외투자 측면에서 나타날 수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거나 해외에서 결제할 일이 있는 경우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환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은 한국 시간으로 밤에 거래되기 때문에 미국 증시 움직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변할 경우 이전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다만 거래시간이 길어졌다고 해서 환율을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것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환율 역시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움직이는 금융시장인 만큼 환율 방향을 잘못 판단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원·달러 시장 유동성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번 제도 개편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유동성이다.

유동성이란 시장에서 자산을 원하는 가격에 비교적 원활하게 사고팔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거래 참여자가 많고 거래량이 충분하면 특정 거래 하나가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 있다.

24시간 외환시장 개방 이후 거래량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은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전체 거래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모든 시간대의 유동성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이 동시에 열리는 시간과 국내 금융시장이 중심이 되는 시간에는 거래량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야간 시간대의 거래량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외환시장 개방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외환시장은 단순히 달러를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다.

기업의 수출입과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 원자재 가격 등 한국 경제의 다양한 부분과 연결돼 있다.

따라서 외환시장 거래 환경이 개선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국제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한국 경제는 수출 비중이 높고 해외 금융시장과의 연결성도 크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경제 변수다.

거래시간 확대를 통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장 유동성이 개선된다면 한국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방과 함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하는 것도 이런 배경과 관련이 있다.

앞으로 확인할 부분은 거래량과 환율 안정성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는지를 판단하려면 단순히 거래시간이 늘어났다는 사실보다 실제 시장 변화가 중요하다.

앞으로는 거래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특히 야간 시간대의 유동성이 충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참여가 실제로 늘어나는지도 중요한 지표다.

또한 거래시간 확대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지, 반대로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국내 환율에 더 빠르게 전달되는 결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24시간 외환시장, 새로운 금융시장 환경 시작

국내 외환시장은 지난 7월 6일부터 거래시간을 대폭 확대하면서 새로운 시장 환경에 들어섰다.

시행 한 달 만에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은 초기 단계에서 시장 참여와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24시간 거래가 곧바로 환율 안정이나 외국인 투자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 금리와 글로벌 경기, 달러 가치, 국내 경제 상황 등 환율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요인은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외환시장 개방의 성과는 거래시간 확대 자체보다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얼마나 높아지고, 시장 유동성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대되는지에 따라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 외환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원·달러 거래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vik

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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