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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배 오른다는데 왜 내 수익은 다를까…레버리지 ETF의 함정

vik 읽는 시간 약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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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5% 오른다면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에서는 10%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5% 떨어진다면 손실 역시 2배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 설명만 들으면 구조는 상당히 단순해 보인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상품이 등장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관련 ETF 16개와 ETN 2개가 상장되면서 국내 투자자도 개별 대형주의 하루 움직임을 2배 수준으로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알아야 할 차이가 있다. 상품 이름에 붙은 ‘2배’는 삼성전자 장기 수익률의 2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는 의미다.

이 차이를 모르고 장기간 투자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올랐는데도 기대했던 수익률과 실제 계좌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상황을 만날 수 있다.

삼성전자 10% 오르면 정말 20% 버는 걸까

하루만 놓고 보면 계산은 어렵지 않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10% 상승하고 해당 상품이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정확하게 2배 추종했다고 가정하면 레버리지 상품의 목표 수익률은 20%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단순 계산으로 120만원이 되는 구조다.

문제는 투자기간이 이틀, 일주일, 한 달로 길어질 때부터다. 레버리지 상품은 처음 투자했던 가격을 기준으로 매일 2배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전날까지 변한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다음 날 수익률이 다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복리효과가 발생한다. 주가가 한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지 않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면 장기간 누적수익률은 기초자산 누적수익률의 단순한 2배와 달라질 수 있다.

주가는 -1%인데 레버리지는 -4%가 될 수 있다

숫자로 보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100이라고 가정해보자. 첫날 10% 상승하면 110이 되고, 다음 날 여기에서 10%가 하락하면 가격은 99가 된다. 이틀간 기초주식의 최종 손실률은 1%다.

이번에는 같은 움직임을 일간 수익률 2배 레버리지 상품에 적용해보자. 첫날 20% 상승하면 100이 120이 되고, 다음 날 기초주식이 10% 하락해 레버리지 상품이 20%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120은 96이 된다.

결과적으로 기초주식은 100에서 99로 내려왔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100에서 96으로 내려왔다. 기초주식 손실은 1%인데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은 4%가 된 것이다.

‘2배 상품이니까 기초주식 손실률 -1%의 두 배인 -2%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실제 결과와 달라진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할수록 왜 불리해질까

이 차이는 주가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보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때 더욱 중요해진다. 며칠 동안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다가 결국 출발점과 비슷한 가격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까지 처음과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매일 달라진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다음 날 수익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효과가 누적되면서 기초자산과 레버리지 상품 사이의 장기 수익률 차이가 커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가격 변동에 따른 음의 복리효과가 커질 수 있어 장기투자에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레버리지 ETF를 일반적인 장기 적립식 ETF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50% 잃었다면 50% 오르면 원금이 될까

레버리지 상품이 아니더라도 투자자가 알아둘 만한 계산이 있다. 100만원이 50% 하락하면 투자금은 50만원이 된다. 이후 가격이 50% 상승하더라도 투자금은 75만원에 불과하다.

50만원이 다시 100만원이 되려면 100% 상승해야 한다. 손실폭이 커질수록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상승률은 더 빠르게 커지는 셈이다.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기초자산의 하루 움직임이 확대되기 때문에 이러한 손실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수익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 뒤에는 손실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위험이 함께 존재한다.

특히 한 번 큰 손실이 발생한 뒤에는 기초자산 가격이 상당 부분 회복하더라도 자신의 계좌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ETF라고 모두 분산투자는 아니다

ETF라고 하면 여러 기업에 나눠 투자하는 상품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코스피200이나 S&P500을 추종하는 ETF처럼 하나의 상품으로 수십~수백 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다면 투자 결과가 삼성전자라는 특정 기업의 주가 움직임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금융당국 역시 단일종목 상품은 일반적인 지수형 상품과 달리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개별 기업의 실적과 전망, 산업환경 변화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단일종목 위험에 레버리지 위험까지 동시에 더해지는 구조다.

왜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나왔을까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첫 기초자산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택된 것도 이유가 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자산에 시가총액과 거래량, 신용등급, 관련 파생상품 거래량 등의 요건을 적용하고 있다.

출시 당시 이러한 요건을 충족한 종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반도체주를 대상으로 레버리지 상품이 먼저 등장한 배경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더 적극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것이 상품의 위험까지 낮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특정 종목에 집중하면서 하루 변동률을 확대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보다 손익 변화가 훨씬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왜 규제를 강화했을까

상품이 등장한 이후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장치를 추가로 강화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변동성과 상품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가 단순히 ‘수익률 2배’라는 표현만 보고 투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장치 가운데 하나가 기본예탁금이다.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신규·추가 매수 시 3천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예탁금 산정에서도 주식 등 대용증권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보호장치를 강화했다.

교육과 투자경험에 관한 요건도 강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 레버리지 상품에 적용되는 사전교육뿐 아니라 단일종목 상품에 대한 별도의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왔다.

이는 레버리지 투자를 금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위험을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가 접근하도록 하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방향을 맞혔는데도 기대보다 못 벌 수 있다

레버리지 상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투자자가 기초주식의 장기적인 방향을 맞히더라도 결과가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몇 달 뒤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맞았다고 해서 같은 기간 2배 상품이 삼성전자 수익률의 정확히 두 배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이 주가가 어떤 경로로 움직였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상승한 경우와 큰 폭의 상승·하락을 반복하다 최종적으로 상승한 경우에는 레버리지 상품의 누적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레버리지 투자자는 두 가지를 동시에 판단해야 한다. 기초자산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변동성이 발생할지도 중요하다.

이 점이 일반적인 삼성전자 주식 투자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다.

장기투자용 ETF와 같은 방식으로 보면 안 된다

최근 S&P500이나 나스닥100 ETF 등을 매달 적립식으로 사 모으는 투자방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ETF는 오래 보유하는 상품’이라는 인식도 강해졌다. 하지만 ETF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모든 상품의 구조와 투자목적이 같은 것은 아니다.

광범위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와 특정 기업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분산효과가 제한적이고 변동성을 확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고려한다면 상품구조를 더욱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금융당국 역시 상품구조와 투자위험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ETF라는 상품의 이름보다 그 ETF가 무엇을 추종하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2배라는 숫자보다 먼저 확인할 것

‘2배’라는 표현은 투자자에게 강하게 다가온다. 삼성전자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일반 주식을 사는 것보다 2배 상품을 매수하는 것이 훨씬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익을 확대하는 금융상품은 대부분 위험 역시 확대한다.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기 전에는 자신이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 투자기간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상품이 어떤 방식으로 하루 수익률을 계산하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상품 이름에 적힌 2X‘내가 가지고 있는 기간 동안 삼성전자 수익률의 정확히 두 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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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인 방향을 맞히는 것과 장기간 투자성과를 얻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의 2배인가’

레버리지 상품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질문은 결국 하나다. 무엇을 기준으로 2배인가.

국내에 등장한 단일종목 ±2배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장기간 누적수익률을 단순히 두 배로 만들어주는 상품이 아니다. 기초자산의 일간 변동률을 ±2배 수준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하루 동안 방향을 정확하게 맞힌다면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방향이 틀렸다면 손실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복리효과 때문에 누적수익률도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 하나만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하기에는 부족하다. ‘삼성전자가 오를 것인가’보다 먼저 ‘내가 사고 있는 상품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수익률 앞에 붙은 2배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그 두 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아는 것이다.

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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