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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줄이고 사장이 직접 뛴다…‘나 홀로 자영업자’ 늘어난 이유

vik 읽는 시간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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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나 편의점, 카페에서 예전보다 사장이 직접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히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매출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인건비와 전기료,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직원을 줄이고 직접 근무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이런 변화가 더 뚜렷하다. 올해 7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9만9천명으로 2017년 7월보다 8만8천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4만4천명에서 430만8천명으로 16만4천명 증가했다.

특히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업종인 편의점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 편의점 사업자는 2023년 5만3242곳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5만1748곳으로 줄었고, 올해 6월에는 5만1681곳으로 감소했다.

자영업자가 직원을 줄이는 현상을 단순히 최저임금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소비 부진과 경쟁 심화, 임대료와 각종 운영비에 인건비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의 비용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직원 있는 자영업자는 왜 줄었나

자영업자는 크게 직원을 고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와 별도의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최근 두 집단의 움직임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0년 전보다 줄어든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정상화됐지만 사람을 고용하는 자영업자 수는 2018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매출이 충분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전기료, 재료비 같은 비용이 올라가면 사업자가 가장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항목 가운데 하나가 근무 인력과 영업시간이다.

특히 편의점이나 음식점처럼 영업시간이 길고 사람의 노동이 많이 필요한 업종에서는 인건비 변화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매출이 그대로인데 비용만 늘어난다면 점주 입장에서는 직접 근무하는 시간을 늘려 인건비를 줄이는 선택을 하게 된다.

최저임금 1만700원, 자영업자 부담은

고용노동부가 확정한 2027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700원이다. 올해 1만320원보다 3.7% 인상된 금액이다. 주 40시간,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 223만6300원 수준이다.

자영업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기본 시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근로시간과 조건에 따라 주휴수당이나 사회보험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처럼 장시간 영업하는 업종에서는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한 편의점주는 시급을 1만원으로 단순 계산해도 24시간 아르바이트 인력을 사용하면 한 달 인건비가 약 720만원이고, 절반 정도의 시간을 맡겨도 약 350만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점포의 사례이므로 모든 편의점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금액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최저임금 몇백원의 변화만이 아니다. 매출에서 임대료와 상품 원가, 카드수수료, 공과금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뒤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크지 않은 점포일수록 인건비 상승에 더 민감할 수 있다.

알바 줄이고 가족·키오스크로 바뀌는 매장

인건비 부담에 대응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직원을 줄인 뒤 점주가 직접 근무하거나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이 빈 시간을 채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키오스크와 무인 주문기 같은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 주문과 결제를 기계가 대신하면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과 음식점, 카페 등에서는 직원 수를 줄이고 가족이 매장 운영에 참여하거나 자동화를 확대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영업시간 자체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심야시간 매출이 인건비보다 충분히 높지 않다면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어서다.

이런 변화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생존 전략이지만 노동시장에는 또 다른 영향을 미친다. 자영업자가 고용을 줄이면 편의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청년층의 일자리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휴수당 때문에 근무시간도 달라진다

자영업 현장에서 자주 거론되는 또 다른 문제는 주휴수당이다.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근로자에게 유급 주휴일을 보장하는 제도로, 사업주 입장에서는 실제 인건비를 계산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하는 비용이다.

일부 점주들은 주휴수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한 명에게 긴 시간을 맡기기보다 여러 사람의 근무시간을 나누는 이른바 쪼개기 고용을 선택하기도 한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근무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 여러 사업장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최근의 자영업 어려움을 최저임금이나 주휴수당만의 문제로 보는 것도 지나치게 단순하다. 소비가 줄어 매출이 감소하거나 임대료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최저임금이 그대로여도 사업자의 수익성은 나빠질 수 있다.

결국 자영업의 어려움은 매출·인건비·임대료·원가·영업시간이 함께 움직인 결과로 봐야 한다. 어느 하나의 비용만 떼어내 전체 상황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나 홀로 사장님’ 증가는 무엇을 의미하나

직원 없이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업자의 근무시간이 길어진다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경제에서 자영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의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10년 사이 16만4천명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8만8천명 줄었다. 자영업자 수만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사람을 고용해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혼자 운영하는 형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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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흐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다. 자영업자가 직원을 줄이면 사업자는 더 오래 일해야 하고, 아르바이트와 서비스업 일자리는 감소할 수 있다. 자동화가 빨라지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지만 초기 설비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 사업자는 또 다른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비용 절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점포는 결국 폐업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편의점 사업자 수가 2023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자영업 시장의 경쟁과 비용 부담을 함께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자영업 경기를 볼 때 단순히 자영업자 숫자만 확인해서는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폐업 사업자와 신규 창업자 숫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직원을 줄이고 사장이 직접 일하는 매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골목상권의 풍경 변화가 아니다. 자영업의 비용 부담이 고용 감소와 자동화, 가족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일자리 구조와도 연결되는 변화다.

vik

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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